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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der 실제 만남 후기 # 1


래퍼마다 누구나 punch line이 다르듯이 자신의 색깔.매력. 그리고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껴하고 끌리는지,


반대로 나와 밋업되는 사람의 교집합에도 특징이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오프라인이다보니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자 신상을 오픈하는 편이다.


사실 매칭되는 사람마다 족족 오픈한다면 이 좁은 세상에 아는 지인과 얽히는 다소 부끄러운(?)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런 점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라이크를 아낀다.


슈퍼라이크와 매칭되었다면 그 점을 어필해도 좋다. 당신! 정말 매력 있어요 혹은


무엇이 좋아보여서 라이크 눌렀다 솔직히 말해보자.


어차피 상대방은 바보가 아니고 사진 선정 전에 어떤 느낌을 주고자 했는지 본인 스스로가 제일 잘 아니까




지금의 나는 휴화산이기에 나의 시간과 관심을 다른 곳에 쏟고 있지만,


활화산일때의 나는 정말 외롭고 심심한 주말이나 평일 퇴근 후 시간때의 만남은 제법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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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상대방은 외국계 호텔그룹에서 일하던 호텔리어였다.


직장은 중국 대도시.


고향도 서울이 아니었기에


한국에 들어왔을때에도 본가와 서울을 오고갔고


서울에 아는 지인이 꽤 있었지만


결혼하였거나 시간이 딱 맞출 수 없어서 시간이 붕 뜨는 날도 있다고 했다.


나와 매칭 되었을때도 휴가차 한국에 들어왔을때였고


틴더 경험에 대한 꼬치꼬치 질문은 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마른 사람보다는 curvy한 사람에게 끌리기에


칭찬도 담백할 정도로만 살짝 어필했다.


"탈아시아 외모이신데! 아시아 중심지에서 일하시네요!"


중국어/영어까지 3개국어 능통자였기에 이런 점도 멋져보였다.


독립적이였고 convo by convo 잘 맞추어 주었다.


flow가 좋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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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만나는 이성과 차 한잔으로만 마무리하고 싶다면


그건 상대방에 대한 경계와 천천히 알아갈려하는 마음이다.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있다.


내가 여유를 가지고 이런저런 모두를 다 수용할 수 있다면


상대방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지 말자.


반면 내가 무엇이가 분명 원하는게 엿보이고, 쫓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


이미 game-set이다.




외국 거주 경험자들은 타지 생활에 대한 경험담, 무용담 얘기로 상당한 커넥션을 느낄 수 있다.


케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스스로 우리 제법 얘기 잘 통하는데? 를 심어줄 수 있게끔


공통분모를 찾아보는게 좋다. 가볍게는 영화/음악/음식/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등등


대신 너무 TMI한 정보 공유보다는 너무 똑똑해보일려고 애쓰지말자.


허세도 어울리는 사람이 부려야 그럴듯한데 나의 장점에는 포함되어 있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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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자연스러운 웃음이 오고갔고


호감이 느껴질 수 있는 말을 꺼낼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 자취하는 친구집에 몇일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같이 있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둘다 롱디에 대한 불신이 있었기에


미래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술을 마신 날에는 새벽에 늘 깨기에


난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그녀와의 방을 찾았다.


잘 모르는 도시 (서울) 에서 모르는 동네에 홀로 남겨진 방이라


내가 떠난 후 한숨도 못자고 무서웠다고한다.


미안했기에 달래서 아침식사 겸 서울 외곽 해장할 수 있을 법한 음식을 찾았다.


주말 오전 햇살에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제법 나른하다.


서울에 있는 남은 몇 일간 어떻게 보낼지 물었으나


그녀 또한 나를 에프터로 만날지는 미지수였다.


이럴때면 어느 정도 감정 수위 조절을 해야할지 스스로 가늠해본다.


끌림은 분명히 있고 만날 때는 정말 서로 잘한다.


그러나 각자의 삶에 새로운 사람을 깊히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머릿속으로 다 정해놓고 생각하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그녀는 결국 온라인으로 가끔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지인으로 지내게되었다.